슬로우레터 7월16일.

총을 맞으면 사람이 달라진다.

• 130미터 거리에서 쏜 총에 오른쪽 귀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도 그랬다.
• 총을 맞기 전 트럼프는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연설을 준비했다. 백악관 대신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선거 승리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참이었는데 총알이 귀를 관통했다.
• 트럼프의 측근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제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공격할 수 없게 됐다.”
• 악시오스가 이런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가 달라졌다고 생각해 보자. 트럼프가 좀 더 품격있고 겸손하게 행동한다면 어떨까.”
• 실제로 트럼프는 연설문을 고쳐쓰고 캠페인 전략도 전면 수정했다.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다. 나에게 그 기회가 주어졌다.”

다르게 읽기.

역사적인 장면이라고?

• 트럼프의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2차 대전 때 이오지마의 깃발 사진을 떠올렸을 것이다. 누군가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나 존 싱글턴의 ‘피어슨 소령의 죽음’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 많은 사람들이 ‘역시 트럼프는 강하다’, 이런 생각을 했겠지만 트럼프는 그 순간, ‘사람들이 트럼프는 강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만들었다.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었다는 이야기다.
• 김낙호(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이 사진은 히틀러를 초인으로 미화했던 레니 리펜슈탈과 같은 상징 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완벽한 구도, 드라마틱한 순간, 퓰리처 상을 받을 만한 멋진 사진에 대한 집착이 의도하지 않게 프로파간다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다. 김낙호는 “시각적 임팩트 보다는 정치 폭력이 만들어 내는 폭력적인 결과를 메시지로 담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 제이슨 파라고(뉴욕타임스 논설위원)는 이렇게 평가했다. “사실 여기에는 아무런 역사도 없다. 다만 콘텐츠의 영원한 현재만 존재한다. 트럼프는 이걸 잘 알고 있었다.”
• 필립 케니콧(워싱턴포스트 논설위원)은 “카메라는 폭력적인 장면에 반사적으로 끌린다”면서 “사진은 그 순간을 정지시켜 우리의 판단력을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고정된 이미지는 우리가 알고 있던 트럼프의 실체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 “폭력을 부추기고 즐겼던 사람들은 이제 트럼프가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진은 미국 시민 사회의 가장 어두운 세력을 부추길 것이다. (중략) 이 사진은 부패한 권력의 고통스러운 증거일 뿐이다. 폭력은 복수를 해야 하는 희생자를 만들어 내고 폭력의 표적이 된 사람들의 권력을 강화해 영웅 또는 순교자로 만든다. 트럼프는 이제 피 묻은 셔츠를 흔들 수 있게 됐다.”
• 참고로 이오지마의 깃발 사진은 연출된 것이고 전쟁 영웅은 사진 밖의 다른 사람들이었다.

바이든 교체론도 잠잠.

• 트럼프 총격 사건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 바이든은 일단 혼란을 수습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과열된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플레이션이 온다.

• 트럼프+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 비트코인이 폭등했고 미국 국채 금리도 뛰었다. 미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 트럼프 공약의 상당수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 관세를 10%포인트 추가 부과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이 152억 달러 줄어들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클 수 있다.
•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제품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쟁점과 현안.

“김건희는 가방을 만진 적도 없다.”

• 대통령실 행정관이 뒤집어 쓰려는 걸까. 검찰 조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김건희가 명품백을 받은 날 저녁 ‘받을 만한 물건도 아니고 쓸 만한 것도 아니니 돌려주라’고 했는데 다른 업무를 처리하느라 깜박했다”고 했다.
• 이 행정관은 김건희가 대표로 있었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이다.
• 청탁금지법은 “본인과 배우자가 받은 금품을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규정을 따랐다고 주장하려는 것일 수 있다. 결국 직원의 업무 착오였다는 이야기다.
• 이 직원은 심지어 김건희는 가방을 만진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 정진석(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있는 포장 그대로 청사 내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기록물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일반 사건이면 각하됐을 것.”

• 김건희 변호를 맡은 최지우(변호사)의 주장이다. CBS노컷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크게 네 가지 주장이다.
• 첫째,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니 신고 의무가 없고 청탁금지법 위반도 아니다. 알선수재가 성립되지 않는다.
• 둘째, 처벌 규정이 없는 사건에서 현직 대통령 부인을 소환 조사하는 것은 부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다. 일반 사건이었으면 각하 처분됐을 가능성이 크다.
• 셋째, 도이치모터스 사건 역시 기초적인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환 조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 넷째, 한동훈 ‘읽씹’ 논란은 실제 사과를 할 의사가 있었고 다만 혼자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의견을 구한 것이다.

수습이 안 된다.

• 김건희가 가방을 받은 날은 2022년 9월13일,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건희가 가방을 반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지난해 11월이라고 진술했다. 한 언론사가 해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 이 행정관의 진술은 지난 1월 대통령실의 해명과 충돌한다. 대통령실은 “김건희가 받은 가방은 선물로 분류해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설명했다.
•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받을 만한 물건이 아니라고 했다는 것은, 대통령실이 규정에 따라 대통령기록물로 귀속됐다는 당초 설명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는 “김건희가 반환을 지시했다는 건 부적절한 선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 코바나콘텐츠에 뒀다던 가방이 관저까지 옮겨진 경위도 석연치 않다. 뒤늦게 말을 맞추려다 꼬였을 가능성도 있다.

“배신자 꺼져라.”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연설회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일부 지지자들이 한동훈을 배신자라고 부르며 의자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 조선일보는 “혐오의 정치가 폭발하면서 전당대회가 난장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 경향신문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이명박(전 대통령)의 다스 사건이나 이재명(전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사건도 당내 경선에서 시작된 불씨가 사법 처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댓글팀과 사천 의혹, 김건희 당무 개입 논란 등 쟁점이 많다.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

• 민주당 우클릭 논란에 이재명이 한 말이다.
•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두관(전 민주당 의원)은 “당 정체성 파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이재명 측근이 경향신문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중도층 확보를 위한 것이라 이런 논란은 나쁘지 않다.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
• 민주당 관계자가 조선일보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 자치구에서 종부세 고지 대상자가 2만명이면 이들의 가족뿐만 아니라 조만간 종부세 과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유권자까지 포함해서 자치구당 대략 5만표는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 한국일보는 이재명이 논란을 의도했다고 분석했다. 일찌감치 대선용 화두를 꺼내 이슈를 주도하고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한 의원이 “종부세 납부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 통계로 확인된 만큼 감세론이 힘을 받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 어제가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이었다. 1만 명 넘는 전공의들이 무더기 사직 처리될 상황이다.
•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가운데 출근자는 9%가 채 안 된다.
• 정부 관계자는 “15일에 맞춰 사직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고, 둘째, 일반의로 취업을 할 수 있지만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9월까지 복귀할 수 없다.

더 깊게 읽기.

금융 시장의 네 가지 리스크.

• 이용재(국제금융센터 원장)의 분석이다. “유연하고 중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 첫째, 트럼프 리스크가 크다. 보호 무역 강화와 감세, 재정지출 확대, 기후변화 대응 축소 등 예상을 벗어난 정책 서프라이즈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 둘째, 연준이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 셋째, 차이나 리스크도 있다. 5% 성장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내수도 좋지 않다.
• 넷째, AI(인공지능)도 변수다. 생산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1~2년 뒤 투자 절벽에 내몰린다. 밸류에이션도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 패닉 바잉 올 수도 있다.

• 조선일보가 네 가지 변수를 분석했다.
• 첫째,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상반기 공급 계약이 해지된 공동주택 용지가 1조 원 규모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으려고 땅을 분양 받았다가 대금 납부가 밀려 계약이 해지된 땅이다.
• 둘째, 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이 둘 다 뛰고 있다. 매수 심리에 불이 붙으면서 ‘패닉 바잉’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셋째, 똘똘한 한 채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월 2000건 수준이었는데 5월에 5000건이 넘었고 6월에 7000건을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
• 넷째, 금리 인하 기대감도 크다.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이미 3%대로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당 4190만 원.

• 1년 만에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 전국 아파트 평균은 1865만 원이다.

해법과 대안.

산재 신청, 없는 게 아니라 못한 것.

• 삼성전자 파업 현장에서 나온 말이다.
• “산재 신청을 한 선배가 있는데 관리자에게 질책을 듣고 인사 평가도 안 좋게 받은 적 있다. 불이익을 받을까 봐 산재 신청을 못했다.” 이 14년차 직원은 허리 디스크와 하지 정맥류 시술을 받았고 손목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 삼성전자 노조 설문조사에서는 불이익을 받을까봐 산재 신청을 못했다는 답변이 26%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재 신청을 하면 적극 지원한다”고 반박했다.

조류독감 사람 팬데믹은 시간 문제일 뿐.

• 닭에서 발병한 H5N1 독감은 닭이 걸리면 48시간 안에 모두 죽고 사람이 걸리면 사망률이 50%가 넘는다. 조류 독감인데 젖소도 걸리고 고양이도 걸리고 여우도 걸린다. H7N9나 H5N2, H5N8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
•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인간 팬데믹은 시간 문제일 뿐 반드시 온다”고 말한다.
• 예견된 재앙을 앞에 두고 뭘 해야 할까. 다음은 강병철(꿈꿀자유 대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제안이다.
•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백신을 배격하는 음모론을 거부하며, 선정적인 언론과 비과학적인 정치권을 견제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팬데믹이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의료 자원을 나누며 연대해야 한다. 다가올 팬데믹의 시대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공감 능력과 나누는 마음을 시험받을 것이다.”

KTX 요금 13년 동안 안 올랐다.

• 정부에 철도 운임을 10% 이상 올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철도 운임 상한선을 결정하는데 마지막 고시가 2011년 12월이었다.
• 서울-부산 KTX 요금이 5만9800원인데 7만 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13년 동안 고속버스 요금은 21% 올랐고 서울 지하철 요금은 56%, 택시 기본요금은 100% 올랐다.
• 코레일은 지난해 3619억 원을 이자 비용으로 부담했다. 하루 10억 원 꼴이다. 코레일 부채는 20조 원이 넘는다. 당장 2029년까지 열차와 시설 유지 보수 등에 6조 원 이상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 거리당 운임은 한국이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보다 23~68% 정도 비싸다.
• 정부는 “운임 인상을 논의할 수 있지만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만5220톤, 선거 현수막 재활용은 30% 뿐.

•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선거에 활용한 폐현수막을 모두 합친 규모다.
• 친환경 현수막은 연소할 때 인체에 무해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땅에 묻어도 1년 정도면 썩는다.

오늘의 TMI.

삼계탕의 불편한 진실.

• 웬 PC(정치적 올바름)질이냐 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알고 먹는 게 좋다.
• 지난해 삼계탕으로 먹은 닭이 월 평균 1483만 마리다. 7월이면 2922만 마리까지 늘어난다.
• 동물해방물결이라는 단체가 사육 농가를 잠입 조사했는데 삼계탕에 쓰는 백세미는 평균 28~35일 정도 자란다. 대략 1㎡에 45마리를 키운다. 한 마리가 A4 용지 3분의 1 크기 면적에서 자란다는 이야기다. 산란계를 키우는 ‘배터리 케이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면적이다.
• 비좁은 공간에서 자라는 탓에 고온과 스트레스, 영양부족으로 깃털이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감염돼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서로 부리로 쪼아 상처를 입거나 출혈이 심해 죽는 경우도 많다. 죽은 닭이 사육장 바닥에 방치되거나 서로 쪼아 먹는 동종 포식도 발견됐다.
• 장희지(동물해방물결 캠페이너)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든 닭을 ‘삼계탕’이라는 보양식으로 둔갑시켜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영업자 폐업 91만 명.

• 폐업은 늘고 창업은 줄었다. 법인 사업자를 포함한 전체 폐업 신고는 99만 명에 이른다.
• 폐업 사유는 사업 부진이 4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 노시연(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투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수 반등은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청역 참사, 브레이크 결함 없었다.

•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은 정황이 드러났다.
• 운전자 과실이 크다는 결론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죽고 5명이 다친 사고다. 운전자가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지만 급발진을 입증할 증거가 없는 상태다.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보디가드 정치.

• “우리 대통령이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당 대표 후보로 뛰고 있는 나경원(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이다.
• “이재명을 지키는 게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다.” 최고위원 후보로 뛰고 있는 강선우(민주당 의원)가 한 말이다.
• 유정인(경향신문 기자)은 “누군가를 지키는 것이 기준점으로 부각되면 무엇을 위한 수호인지는 잊힌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문자 메시지를 두고 싸우면서도 “지금이라도 김건희의 책임있는 답변과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말하는 후보가 없다. 유정인은 “‘더 나은 명분’ ‘더 나은 욕망’을 말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 못 잡으면 정권 잃는다.

• 중앙일보의 경고다.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4%로 떨어지자 정부는 ‘안정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고현곤(중앙일보 편집인)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가 멈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1만원짜리 냉면 한 그릇이 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주춤한 것을 안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다. “민생토론회 백날 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도 했다.
• 고현곤은 “고물가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도 실패한 정부로 낙인찍힌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절박하게 달려들지 않으면 정권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표 용지에 김건희는 없었다.

• 당연한 소리지만 누가 V1이고 누가 V2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 김민아(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대기업 CEO의 배우자는 경영에 관여할 수 없고 검찰총장 배우자는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하물며 대통령 배우자라면 더 엄정하게 선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희가 선을 크게 넘었다는 이야기다.
• 돌아보면 스포일러처럼 여러가지 징후가 있었다.
•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 내가 정권을 잡는다고?
• “막상 대통령이 되면 좌나 우나 그런 거보다는 진짜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게끔 되어 있어요. 이 자리가 그렇게 만들어요.” / 마치 대통령이 하는 말 같다.
•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 윤석열 대신 김건희가 사과를 한다고? 여당 당 대표에게?
•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비방 여부와 별개로 댓글팀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사실이라면 수사 대상이다.
• 김민아는 “퍼스트레이디의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르기 전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