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10월10일.

“윤석열이 만나자 해서 갔더니 명태균이 있었다.”

•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 대선 출마를 앞둔 2021년 7월, 그 자리에 김건희(대통령 부인)도 있었다고 한다.
• 명태균이 오세훈(서울시장)과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등을 잘 안다고 했다고 한다. 명태균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종인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했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 김종인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그 사람이 나를 팔아먹을 작정을 한 것 같다”면서 “특별하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 김종인이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는 또 뉘앙스가 다르다. “명태균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김건희를 바꿔줬고 김건희가 남편(윤석열)을 만나달라 했다”고 말했다. “그 사람들 상당히 친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박완수가 명태균 데려왔다? 아니었다.

•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소속 고위 당직자와 경남 지역 정치인이 명태균을 데려와 두 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해명했는데 그 정치인이 박완수(경남도지사)일 가능성이 크다.
• 박완수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명태균 제안으로 서초동 집을 찾아가 만났다”고 말했다.
• 대통령실은 왜 명태균과의 관계를 축소하려고 할까.
• 명태균을 데리고 간 다른 경남 지역 정치인이 있거나 대통령실이 사실 관계가 다른 해명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김종인과도 말이 다르다.

다르게 읽기.

명태균 말 받아쓰기 문제 없나.

• 명태균은 “한 달이면 탄핵될 텐데”라고 했다가 다음날 “농담 삼아 한 이야기”라고 했다. 여러 언론이 명태균의 말을 앞다퉈 인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 김현기(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명태균의 과대망상과 협박에 지면과 마이크를 마냥 빌려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권력을 끌어내리기 위한 보도는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 명태균은 처음 끌어낸 뉴스토마토 편집국장 김기성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명태균의 주장에는 사실과 과장이 섞여 있다.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적 있고 임금 체불로 고발 당한 전력도 있다. 김영선(전 국민의힘 의원)을 앞세워 정치권에 발을 걸쳤지만 어쨌거나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와 여러 차례 만나거나 통화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
• “공신보다 머슴을 자처했고, 브로커라면 당연히 뒤따르는 선불 요구가 없었다는 점도 윤석열 부부의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배경이었다”는 분석이다. 김기성은 “일개 ‘브로커’에게 대통령 내외가 휘둘리고 국정이 농단되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면서 “명태균이 쳐놓은 가십에 휘둘리면 국정 농단의 실체에 다가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오세훈에게 소개했더니 짝짜꿍이 됐다.”

• 이건 김영선의 말이다. 침묵이 길었는데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 명태균을 윤석열에게 소개한 사람이 김영선이라고 한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흼 대표)과 윤석열이 만날 때 명태균이 관여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둘을 결합하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한다.
• “명태균이 내 공천을 위해 김건희를 닦달한 건 안다”고도 했다.

“뭔가 켕기는 게 있나.”

• “명태균은 뭘 믿고 협박하나.”
• 조선일보 사설 제목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대통령을 상대로 협박하는데도 대통령실의 해명은 석연치가 않다, 해명이 늦고 그 해명이 또 다른 의혹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 윤한홍(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그래”라고 말했다는데 그 뒤로도 몇 차례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다. 명태균은 “’윤한홍이 자네를 왜 그리 싫어하느냐’고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더 깊게 읽기.

국민의힘 의원들이 말하는 출구전략.

• 한국일보가 만난 의원 셋이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한다.
• A는 공직 사회의 변심이 관건이라고 봤다.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검찰과 경찰이 돌아서면 정권이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도 정부·여당 인사의 비리가 담긴 비밀 문건이 정부기관으로부터 야당에 통째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 B는 윤석열이 임기 단축+개헌 카드를 꺼낼 거라고 본다. 동해에서 유전이라도 터지기 전에는 지지율 반등 계기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임기 안에 터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개헌이 윤석열 정부의 최대 성과가 될 수도 있고 정치적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 C는 한동훈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의원을 미워했다. 그래도 야당에 정권을 빼앗겨 감옥에 가는 것보다 낫기 때문에 임기 중 권력을 나눴다.”
• 분명한 건 지금 같은 거부권 정국이 내년에도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당장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면 국회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김건희 특검법 변수.

• 첫번째 변수는 주가조작 사건 검찰 발표다. 디올 백은 일단 덮었지만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아직 남아있다. 디올 백은 어차피 처벌 조항이 없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주가조작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하면 여론이 끓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 두 번째 변수는 특검 추천 권한이다. 폐기된 특검법은 사실상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게 돼 있는데 여야 합의로 바꾸면 국민의힘이 반대할 명분이 줄어든다. 이탈표가 더 나올 수도 있다.
• 세 번째 변수는 여론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이 특검법을 계속 거부하는 상황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임계점을 넘으면 촛불집회가 시작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 양상훈(조선일보 주필)은 “물이 넘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만 모르거나 못 본척 하고 있는 상황이다.
• 국민의힘 안팎에서 어떤 녹음이나 녹취가 터져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공무원들은 이미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양상훈은 의료 대란을 두고 “아무리 옳은 뜻에서 하는 일에도 적절한 선이 있으며 지나치면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한다”고 평가했다.

쟁점과 현안.

바닥을 찍어야 바꾼다.

• 윤석열 주변 사람들이 보는 윤석열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 심리적 마지노선이 다르다. 지지율이 10%대를 찍어야 움직일 거라는 관측이 많다.
•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검사 출신 대통령이 수사 생리를 너무 모른다. 정권이 바뀐 다음 수사를 받으면 검찰이 김건희에게 더 가혹하지 않겠나.”

한동훈이 30분 전 행사 불참 통보한 이유.

• 한국경제 창간 60주년 행사였다. 윤석열도 참석하는 행사였는데 갑자기 빠졌다.
• 알고 보니 윤석열이 한동훈 좌석을 멀리 배치하라 했고 한동훈이 그럼 안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양상훈은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 모두가 혀를 찼다”고 했다.
• 한준규(한국일보 뉴스부문장)은 “윤석열에게는 감정을 숨기는 기술이 필요할 수 있겠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두려운 존재는 걸핏하면 ‘격노’하는 사람이 아니라, 냉정함과 치밀함을 갖춘 ‘포커페이스’”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포기한 이유.

• 박훈상(동아일보 차장)에 따르면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 첫째, 방탕 정당이라고 역풍을 맞을 걸 우려했고,
• 둘째, 몇 시간 동안 반대 토론을 할 의원을 찾기 쉽지 않을 거란 이야기도 돌았다.
• “방어막을 더는 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 한동훈은 “선택해야 한다면 민심을 따를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유럽 자동차 4사가 부딪힌 3중 방지턱.

• 폴크스바겐과 벤츠, BMW, 푸조 등이 모두 이익률이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짚은 3가지 위기는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 첫째, 자동차 판매가 2019년 대비 20% 줄었는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는 30% 줄었다.
• 둘째, 전기차 전환에서 뒤처졌다.
• 셋째, 중국의 공세가 심상찮다.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20%가 중국산이었다.

헤즈볼라, 조건 없는 휴전 제안.

• 이스라엘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이란에 보복 공격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 나임 카셈(헤즈볼라 사무차장)이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주요 지휘관이 모두 죽고 군사시설도 대거 파괴된 상태다.

해법과 대안.

RE100 기업들 재생 에너지 비중은 8%.

• RE100 참여를 선언한 35개 기업의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5만6936GWh였다. 서울시 전력 사용량의 1.4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만3579GWh와 8008GWh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블룸버그뉴스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한국의 RE100 기업들 재생 에너지 전력 조달 비중은 8%로 36개국 가운데 32위였다.
• 독일은 52%, 영국은 41%, 중국은 28%, 일본은 21%, 미국은 19%였다.
• 한국의 재생 에너지 발전 비율은 2022년 기준 9.2%다. 세계 평균은 30% 정도다.
• 한국에서 태양광 생산 단가는 116원, 화력 발전은 48~71원이다. 재생 에너지 전략 부재가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동반 자살 아니고 자녀 살해 후 자살.

• 지난해에만 23명이다. 2013~2017년 전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269명이었다.
•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끔찍한 선택을 하는 부모들은 자신이 죽고 나면 더 이상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 백종우(경희대병원 교수)는 “사회의 개입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먼저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 미국은 ‘아동 사망 검토위원회’가 있다. 경찰과 의사, 교사, 사회복지사들이 모여 원인을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 “절망에 빠진 사람은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다. 따라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중략) 이상 ‘왜?’라는 질문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제는 ‘어떻게?’를 구체화해 소중한 생명을 살려야 할 시점이다.”

65세 정년에 필요한 것.

• 일본은 25년 동안 준비했다. 2000년에 법을 만들었고 2013년부터는 3년마다 한 살씩 정년을 늘리면서 고용 의무를 부여했다.
• 정년 연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경직된 호봉제 임금 체계다. 손해용(중앙일보 경제부장)은 “(임금 체계를 그대로 두고 정년을 늘리면) 기업은 고임금을 받는 장년층을 조기에 퇴직시키려 할 것이고, 청년층은 계속 낮은 임금을 받게 돼 불만을 키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 고용 연장 방식을 정년연장뿐만 아니라 퇴직 후 재고용, 정년 폐지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천 송도에서 잠실 롯데타워가 보인다.

• 30km 거리의 한강 공원의 불꽃 축제가 보일 정도로 요즘 미세먼지가 줄고 가시거리가 늘었다.
• 10월 들어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7㎍. 1995년의 5분의 1 수준이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8㎍. 둘 다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이다.
• 임영욱(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의 영향이라고 본다. 중국은 이미 새 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한국도 올해 7월까지 누적 62만 대가 보급됐다. 전기차가 만드는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자동차의 절반 수준이다.
• 석탄화력 발전소가 줄어들기도 했고 북쪽 고기압 영향도 있다.

저소득 노인 결식 제로 프로젝트, ‘서울 밥상’.

• 서울시가 9000여 명의 저소득 노인들에게 하루 한 끼를 제공하는 ‘서울 밥상’ 사업을 시작한다.
• 서울시는 이미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 3만 여명의 노인들에게 급식 지원을 하고 있는데 대기 중인 노인이 6000명이 넘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서울 밥상’은 두 가지로 운영된다. 도시락 업체와 계약을 맺거나 자치구에서 운영‧관리하는 조리 시설에서 4000~4500원 단가의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방식이다.

오늘의 TMI.

연명 의료 중단 환자 7만720명.

• 한국은 절차가 까다롭다. 의사가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해야 하고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연명 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 환자가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거나 의사가 환자의 뜻에 따라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거나, 환자 가족 2인의 진술 또는 환자 가족 전원 합의가 있어야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합쳐 45% 정도 된다.

노벨화학상도 AI.

• 데미스 하사비스(구글딥마인드 CEO)와 존 점퍼(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등이 받았다.
•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설계하는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한 공로다. 기존 방법으로 수백 년이 걸릴 연구를 단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채권 세계국채지수 편입.

• 최대 90조 원의 해외 자금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WGBI는 3대 채권 지수 가운데 가장 크다.
• 최상목(기획재정부 장관)가 “한국 국채가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2% 정도 될 거라는 추산이다.
• 올해 8월 기준으로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액은 238조 원 정도다. 한국 상장 채권 시장은 2600조 원 규모, 이 가운데 외국인이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 “채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탈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0.6%포인트 인하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러모로 좋은 뉴스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부끄러움을 따지지 않는 초현실적 세상.

• 장덕진(서울대 교수)은 최근 상황을 “초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 윤석열은 아내를 지키려다 국가적 의제를 밀고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은 이게 모두 검찰의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윤석열을) 중간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 문재인(전 대통령)은 딸의 음주운전 사고에 침묵하고 있다. 사안의 경중은 다르지만 독립적인 성인 자녀의 문제라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 “명예롭지 않은 자가 다른 명예롭지 않은 자를 심판하겠다고 하면서 또 다른 명예롭지 않은 자는 감싸고 도는 꼴이니 어차피 도리는 땅에 떨어졌다.”

이재명의 정체성 위기.

• 성한용(한겨레 선임기자)은 “이재명이 지금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는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정체성 위기”라고 지적했다.
•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면서 기본 사회를 만드는 게 가능할까.
• “분배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면서 “거의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했는데 그건 이명박(전 대통령) 아닌가.
• “이재명은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것일까? 혹시 대통령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닐까?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 중단해야 한다.

• 임재성(마루 변호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700억 원 이상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수출했다. 가자지구 학살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동안에도 최소 18억 원 규모에 이른다.
•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등은 모두 무기 제공 중단을 선언했다.
• 임재성은 “휴전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교전 세력에 무기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주 중심 거버넌스, 세 가지가 없다.

• 첫째, 경영자들에 대한 사전적인 견제 권한이 주주들에게 없고,
• 둘째, 문제를 일으킨 이사에게 책임을 추궁할 권한도 없다.
• 셋째, 주주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층이 없다.
• 김우찬(고려대 교수)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주주들에게 견제 권한을 줘야 한다”면서 “그래야 경영자와 총수의 자기 거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 중심 거버넌스가 이뤄져야 주가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르게 읽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살아서 죽는다.

• 4만 명 넘게 죽었는데 사망자 수가 부풀려졌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죽었는데도 죽음을 거부 당한다.
• 이스라엘 1200명과 레바논 2000명을 포함해서 4만5000명이 죽었다. 팔레스타인 난민이 190만 명에 이른다.
• 구기연(서울대 교수)은 “전쟁 발발 1년의 시점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나날이 늘어나는 민간인 사상자 수에 우리 모두가 둔감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죽어나가는 사람들이다.

• 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은 “저널리스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당장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보도의 최종적인 주제는 대략 학살과 반인도 범죄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을 것인가가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 “세계의 관심과 언론의 보도는 늘 편파적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될수록 연대와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 그런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저널리스트의 일이고 전쟁 보도에서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이다.”

86조 원 세수 결손을 처리하는 방법.

• 세수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애초에 예측에 실패했다는 건 더 문제다. 2023년에 56.4조 원, 올해도 29.6조 원이다.
• 류덕현(중앙대 교수)은 “기획재정부 세제실의 굴욕”이라고 평가했다.
• 곳간이 바닥나고 있는데 추경 편성은 하지 않겠다고 하고 급한대로 외국환 평형기금 등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부족하니 지방 정부에 내려갈 교부금을 날려 버렸다. 이래도 나라가 굴러간다니 신기할 지경이다.
• 류덕현은 “지킨 것은 형식적인 재정건전성이고 버린 것은 민생회복을 위한 재정지원”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가 세수결손에 대응한 방식은 지극히 합법적이다. 하지만 법(국가재정법)의 정신과 공익은 무시됐다. 그래서 두 눈 부릅뜨고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모두 기재부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

해법과 대안.

AI 교과서가 질문을 빼앗아 갈수도 있다.

•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질문하는 능력은 다르다. 중요한 건 비판적 사고와 추론 능력이다.
• 이진우(포스텍 교수)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인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히려 한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역량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 “시대 전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토대로 원칙을 가지고 변화하는 것이 ‘혁신’이라면, 아무런 철학도 없이 시대 전환에 편승하는 것은 단순한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늘의 TMI.

노벨 물리학상은 AI 대부에게.

• 존 홉필드(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턴(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이 선정됐다. 인공 신경망 개념을 제안한 공로다.
• 힌턴은 구글 부사장까지 지냈지만 지난해 4월 구글을 떠나면서 내부 고발자가 됐다.

100세까지 살 확률 여성은 5.1%.

• 2019년생 기준으로 남성은 1.8%다. 학술지 ‘네이처 노화’에 실린 연구 결과다. 인류의 수명이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 인류의 수명은 20세기 들어 10년마다 3년씩 늘었다. 제이 율산스키(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지금 인류가 하고 있는 ‘장수 게임’은 영유아와 어린이, 가임기 여성을 더 많이 살림으로써 기대 수명을 늘렸던 과거와 다르다”면서 “60~80세 인구를 더 오래 살게 하려는 노화와의 전쟁은 이제 수명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김건희 사업.

• 김건희가 공개적으로 주도하는 사업이 ‘개 사육 농장주 폐업 지원’과 ‘전 국민 마음건강 투자’다. 각각 3562억 원과 7892억 원 예산인데 예타 면제까지 해줬다.
• 이진영(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김건희의 행보는 ‘내조형’보다는 ‘황태자’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무슨 약점이 잡혔나.

• 명태균이 “감당할 수 있으면 (감방에) 집어넣으라”했는데도 대통령실이 침묵하는 이유가 뭘까.
• “김건희로 인해 청탁금지법·검찰수심위가 무너졌고, 그를 방어막 치다 검찰·경찰·감사원·권익위·방심위가 길을 잃었다.”
• 이기수(경향신문 편집인)는 “나라도 정권도 ‘망조’ 들게 한 김건희의 대통령 놀이, 이제 끝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이 못한다면 심우정이 나서라.

• 김순덕(동아일보 칼럼니스트)은 “대통령은 김건희가 아니라고 바로잡아줄 사람은 단 한 사람, 윤석열 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윤석열이 그걸 못한다는 것을 세상이 다 안다는 게 또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 김순덕은 윤석열이 못한다면 심우정(검찰총장)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금 ‘심우정 검찰’이 검찰을 바로 세우고 대통령도, 나라도 구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다. 한때 ‘윤석열 검찰’의 필살기였던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나섬으로써 이제라도 김건희를 제어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