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피에 젖은 빵, 파리바게뜨 계열사 또 노동자 사망사고… 30% 콘크리트에 기대는 보수 진영, 망할 때는 제대로 망해야 한다.

• “피고인, 주무시는 거 아니죠?”
• 지귀연의 버티기.
• 지귀연 룸살롱 사진 공개.
• 파리바게뜨 또 노동자 사망 사고.
•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습니다.”
• 이재명의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은?
• 커피 원가 120원 공방, 누가 키우나.
• 이재명의 빅텐트.
• 오늘부터 재외국민 투표.
• 이순신과 히틀러.
• “사과하지 않는 김문수에게 의사를 표현해야 했다.”
• “이준석과 나는 생각이 같다.”
• SK텔레콤 3년 동안 악성코드 몰랐다.
• 풍력발전을 중국이 장악했다는 거짓말.
•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는 사실.
• “판사 마음이 백지일 수는 없다.”
• 정년 연장과 청년들 일자리의 상관관계.
• 배드뱅크로 자영업 위기 풀 수 있나.
• 고교 평준화로 돌아가자.
• 공영방송과 넷플릭스.
• 북한에 자가용 소유가 허용됐다.
• 멕시코는 판사를 선거로 뽑는다.
• 조 바이든 전립선암.
• 노무현을 모독하지 마라.
• 싸구려 자본주의와 이별할 순간.
• “망할 때는 제대로 망해야 한다.”
• 대선 토론 이대로 좋은가.

“피고인, 주무시는 거 아니죠?”

• 어제 윤석열(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사건 4차 공판에서 있었던 일이다.
• 윤석열이 재판 진행 도중 계속 눈을 감고 있자 지귀연(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이 “피고인?”이라고 불렀는데도 답변이 없었다.
• 지귀연이 다시 부르자 윤석열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날짜를 시간으로 바꿔 석방을 명령했는데 알고 보니 룸살롱 의혹을 받고 있는 판사와 최소 형량이 무기징역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으면서도 세상 태평한 피고인, 사안의 엄중함과 거리가 먼 장면이었다.
•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전히 답을 하지 않았다.
• 법원 앞에 모인 윤석열 지지자들이 “지하로”를 외친 것도 생경한 장면이었다. 기자들을 피해 지하 주차장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구호다.

지귀연의 버티기.

• 이날 재판은 지귀연의 룸살롱 접대 의혹 때문에 관심이 컸다.
• 지귀연은 이날 재판에 앞서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 “삼겹살에 소주 사주는 사람도 없다. 중요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뒷조사와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에 매진하도록 하겠다.”

지귀연 룸살롱 사진 공개.

• 민주당은 지귀연 발언 이후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노종면(민주당 대변인)은 “지귀연이 지난해 8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고급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룸살롱으로 여성 종업원들이 룸마다 여럿이 동석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는 “지귀연이 여성 종업원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는 모습이 담기지는 않았고 홀에 있는 여성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인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은 “동석한 사람은 직무 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된다”면서 “구체적인 사안은 사법부가 직접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 중앙일보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윤석열 사건과 무관한 문제로 판사를 뒷조사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민주당이 비난하는 검찰의 별건 수사 방식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그냥 덮고 갈 수 없는 일이 됐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법원행정처는 신속하게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쟁점과 현안.

파리바게뜨 또 노동자 사망 사고.

• 파리바게뜨 등 한국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자회사에서 또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19일 새벽 3시 SPC삼립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와 구조물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 파리크라상 사망 사고는 벌써 세 번째다. 2022년 10월 SPL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샌드위치 혼합 작업 도중 기계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 샤니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을 운반하는 리프트 설비에 끼어 숨졌다.
• 허영인(파리크라상 회장)이 3년 전 안전시설 확충 등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리크라상 등 SPC 그룹 계열사에서 지난 3년 동안 8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미 강동석(전 SPL 대표) 등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 원을 선고 받았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대재해 처벌법을 적용했는데도 정작 솜방망치 처벌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 김찬오(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식품 제조업체는 원료 종류가 많고 공정이 복잡해서 세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희(고려대 교수)는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는 건 작업장에 분명히 안전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문 부수고라도 들어가겠습니다.”

• 곽종근(당시 특수전사령관)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이렇게 복창했다고 한다. 어제 윤석열 재판에서 박정환(특전사령부 참모장) 증언이다.
• 곽종근의 지시는 “국회를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박정환은 “간첩이 국회까지 도발한 거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재명의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은?

• “득표율 60%, 절대권력 향해 가는 이재명”, 오늘 조선일보 1면 기사 제목이다.
• 사상 최대 득표와 최대 득표율, 최대 득표율 차이 등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늘 조선일보의 편집은 보수 진영에 보내는 경고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 실제로 3면 머리기사 제목은 “대선 압승하면 쟁점 법안 처리 일사천리”다.
• 선거가 임박하면서 민주당이 ‘부자 몸조심’하는 분위기인데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목표를 높여 잡았다가 그에 못 미치면 평가 절하하는 전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 4면에서는 “이대로는 선거 뒤 보수 궤멸”이라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커피 원가 120원 공방, 누가 키우나.

• 민주당이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하자 국민의힘이 자영업자들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재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은 “이재명 말대로면 국회의원의 원가는 0원인데 왜 억대 세비를 받아가느냐”고 지적했다. 신동욱(국민의힘 대변인)은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이 커피숍 자영업자들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빼고 커피숍이 닭죽 판매보다 마진이 높은 것처럼 말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다. 다만 지엽적인 이슈로 네거티브 공방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명의 빅텐트.

•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입당한 김상욱(민주당 의원)에 이어 허은아(전 개혁신당 대표)가 민주당 빅텐트에 합류했다.
• 이재명은 “그쪽에서 버티다 도저히 안 돼서 탈출한 분이 있길래 모셔왔다”고 소개했다.

오늘부터 재외국민 투표.

• 6일 동안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선거일 40일 전에 유권자 등록을 했어야 자격이 있다.
• 지난 대선 때는 16만 명이 투표했다.

더 깊게 읽기.

이순신과 히틀러.

• 경향신문이 이재명과 김문수의 연설을 분석했는데 이재명은 스스로를 이순신에 비교하는 발언을 많이 했고 김문수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이재명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 이재명은 아예 김문수를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다. “누구는 잘 모르던데” 같은 식으로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 김문수는 히틀러나 스탈린, 김정은, 마오쩌둥까지 끌어내면서 “상상도 못한 독재”라고 비난하고 있다.
• 이준석은 김영삼과 노무현으로 포장했고 권영국은 모든 연설에서 노동을 강조했다.

“사과하지 않는 김문수에게 의사를 표현해야 했다.”

•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은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와 악수를 거부했다. 18일 대선 토론 이후 퇴장하던 장면이 뒤늦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신 스틸러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 구혜영(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권영국이 없었더라면 약자들의 외침, 광장의 말이 묻히고 사라질 뻔했던 대선”이라고 평가했다.

“이준석과 나는 생각이 같다.”

• 김문수가 한 말이다.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했다”면서 “어제 토론의 MVP는 이준석이었다”고 치켜세웠다.
• “서로 전화 한 통 없었는데 생각이 같아서 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굳이 언론에 흘린 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계산이겠지만 이준석은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르게 읽기.

SK텔레콤 3년 동안 악성코드 몰랐다.

• IMEI(단말기 식별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겨레는 이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걸었다.
• 정부는 그동안 “IMEI 유출이 없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없다”고 했는데 어제는 “유출됐더라도 복제폰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이 바뀌었다. “과도하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지만 이미 믿음을 잃은 상태다. 감염된 서버도 5대가 아니라 23대로 늘었다.
• 어제 발표에서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2965만 건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는데, 둘째, 악성코드가 2022년에 심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경찰은 내부 직원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풍력발전을 중국이 장악했다는 거짓말.

• 이준석이 이런 말을 했다. “풍력발전 같은 경우는 개발과 운영, 제조 등이 외국에 넘어가 있고 대부분 중국 쪽이다. 전력 생산 단가도 높고 중국이 많이 장악하고 있는 풍력발전에 이재명이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 이재명의 친중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공격이었을 수 있지만 사실과도 다르다.
• 산업통산자원부는 국내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정가격 입찰 제도를 도입하고 경제 효과 등의 평가 항목을 두고 있다. 박숙희(전남도청 해상풍력산업과장)는 “사실상 중국 업체가 들어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 2022년 9월 이후 중국 업체는 한 건도 낙찰 받지 못했다는 게 팩트다.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는 사실.

• 스스로 목숨을 끊은 MBC 기상캐스터의 억울함이 밝혀졌지만 정작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됐다.
• 고용노동부 특별 근로감독 결과 “괴롭힘은 존재했지만 기상캐스터는 근로자가 아니라 관계자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부조리를 알면서도 조장하거나 방치했던 갑들은 빠져 나가고 을끼리 남아서 법적 다툼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은성(샛별노무사사무소 노무사)은 “방송사들의 노동자성 지우기 문제를 덮기 위한 면피”라고 말했다.

“판사 마음이 백지일 수는 없다.”

• 오는 25일 법관 대표회의가 열린다. 의장을 지낸 함석천(해광 변호사)은 “사법부마저 선출된 권력이 장악한다면 소수자 보호는 요원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법관의 마음이 백지와 같다는 것은 편견이 없다는 증명이 아니라 법관의 자격이 없다는 증명”이라는 말이 있다.
• “닫힌 마음을 갖지 않고 모든 증거에 관하여 고려한 이상, 재판 과정에 법관이 행하는 증거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가 금지되는 건 아니다. 관점에 따라 사법의 정치화로 보일 수 있지만, 사법부를 위한 충심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그런 양면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는 있다.”
• 백지일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영역이라고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함석천은 “갈라진 광장에서 민주주의가 싹트고 법관 사회도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법과 대안.

정년 연장과 청년들 일자리의 상관관계.

• 한요셉(KDI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은 무거운 역기를 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 가지다.
• 첫째, 한국은 연공서열식 임금 구조가 너무 강력하다. 근속 연수에 따라 연봉이 계속 오른다. 30년을 일하면 신입 사원보다 평균 3.3배를 받는다. 업무에 따라 숙련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신입 사원을 세 명 뽑을 수 있는 비용이다.
• 둘째, 결국 정규직 노동자들만 보호하게 된다. 그만큼 격차가 더 커진다.
• 이준석이 지적한 것처럼 노동자 5명 가운데 3명이 고용을 연장하면 청년 일자리 1명이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었다. 대체 관계는 아니지만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 해법은? 정년을 연장하면서 임금 유연성을 확보하되 해고도 최소화하는 복잡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실제로는 둘 다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
• 한요셉이 제안하는 해법은 세 가지다.
• 첫째, 연공서열 임금 구조를 바꿔야 4050세대 고용이 안정된다. 정년 연장 이전에 장기 근속자 고용부터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 둘째, 퇴직자 재고용의 채용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퇴직금 등 정규직과는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 셋째, 일본식 계속 고용으로 가려면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까지 감당해야 한다.
• 셋 다 노동운동 진영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청년 고용은 또 별도로 챙겨야 한다. 이준석이 말한 것처럼 A와 B 가운데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과 함께 가야 하는 문제다.

배드뱅크로 자영업 위기 풀 수 있나.

• 이재명 공약 가운데 하나다. 배드뱅크를 설립해 자영업자 채무를 탕감해주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다른 나라들은 국가 부채를 감수하면서 코로나 피해를 책임졌는데 한국은 국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빚만 늘었다”고 주장했다.
• 다중 채무에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 자영업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3만 명에 이른다. 연체율은 11.2%다.
• 한재준(인하대 교수)은 “80%까지 원금을 탕감하고 채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상봉(한성대 교수)은 “지금도 채무조정을 받으면서 폐업과 재창업을 반복하는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데 더 확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박상인(서울대 교수)은 “결국 문제는 고령층이 자영업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며 “사회 안전망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교 평준화로 돌아가자.

• 사교육을 가장 많이 받는 학년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다.
• 송용진(인하대 교수)은 “문제는 대입이 아니라 고입”이라며 “최소한 중학교 교육과정까지 사교육으로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불평등이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송용진이 제안하는 해법은 두 가지다.
• 첫째, 서울과 경기도 등 교육 과열 지구에서 고교 평준화를 도입해야 한다.
• 둘째, 대학 입시에 지역 균등 또는 학교 균등 비율을 높여야 한다. 수시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가능하다.

오늘의 TMI.

공영방송과 넷플릭스.

• 방송 채널 시청 시간이 2020년 하루 161분에서 2023년 121분으로 줄었다. 드라마 제작 편수는 109편에서 77편으로 줄었다.
• 글로벌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OTT)가 제작하는 한국 드라마는 2019년 3편에서 2023년 22편으로 늘었다.
• 이진영(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시대착오적 비대칭 규제”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지상파 방송에는 조제분유 광고가 금지되지만 넷플릭스는 제약이 없다. 방송 사업자들은 6092억 원의 방송통신 발전기금을 내지만 넷플릭스는 대상이 아니다.
• 이진영은 “방송 따로 통신 따로인 규제를 방치하면서 넷플릭스 천하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에 자가용 소유가 허용됐다.

• 최근까지 북한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소유하는 사람은 총련 귀국자뿐이었다. 합법적으로 개인 자산을 축적하는 게 불가능한 구조였다.
• 탈북자 출신의 주성하(동아일보 기자)는 “자가용 승용차 보유가 허용되면 북한 주민들의 욕망을 크게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 허용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북한의 변화를 촉발할 거라는 분석이다.
• “처벌의 칼날을 쥐고 있는 자들부터 좋은 집에서 살고 있으니 다른 누굴 처벌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자가용 승용차도 권력층부터 보유하게 되면 주택과 마찬가지로 민법 조항은 사문화될 것이다. 자가용 승용차도 마찬가지로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 삶의 질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가 될 것이다.”

멕시코는 판사를 선거로 뽑는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멕시코 대통령)의 사법 개혁 실험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5년 이상 법무 관련 경험이 있으면 입후보할 수 있다.
• 조홍식(숭실대 교수)은 “불행히도 법률가로서의 전문성보다는 정치적 성향을 통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들은 국민보다는 정당의 눈치를 보며 판결할 테고 그 결과 법치 국가는 위험에 처한다”고 지적했다.
• “멕시코에서 미국까지 시대와 좌우를 막론하고 권력 집중의 시도는 항상 사법부를 향함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뉴딜처럼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목표를 위해서일 수도 있고 단순한 개인 권력의 강화와 독재를 위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수당의 사법부 통제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필연코 위험에 처한다. 집중된 권력은 기필코 남용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전립선암.

• 뼈까지 전이된 상태다. “암 세포가 매우 공격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의사의 진단도 있었다.
•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100명 가운데 13명이 진단 받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지만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 다만 조 바이든(전 미국 대통령)은 글리슨 점수가 10점 만점에 9점으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노무현을 모독하지 마라.

• 이준석이 이런 말을 했다. “노무현(전 대통령)은 항상 어려운 길을 자청했다. 정책적인 면에서 다를 수 있지만 정치적 자세에 있어서 닮으려고 노력했다.”
• “노무현의 정신을 구현하겠다”고도 했다.
• 김민아(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이 여성가족부 폐지나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동의할 리 없다. 장애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한 사람이 노무현이다.
• “정치인은 추구하는 가치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 가치에 살과 뼈를 붙여 주권자 앞에 내놓는 게 정책이다. A가 B와 정책적으로 대척점에 있다면, A가 B를 계승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싸구려 자본주의와 이별할 순간.

• 주은선(경기대 교수)은 한국 자본주의가 “제도만 있고 사람은 없는 이상한 복지국가로 진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 한국은 돌봄 노동의 임금이 낮고 소득 보장도 척박하다. 아프면 쉴 권리도 제대로 보장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노동권을 인정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 “과감한 사회적 자원 투입을 두려워한다면 결국 약자를 억압해 비용을 쥐어짜는 젠더, 인종, 세대 분할의 극우적 정치전략만 살아남을 것 같아 두렵다. 바로 지금이 모두를 숨 막히게 만드는 일종의 싸구려 자본주의와의 결별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망할 때는 제대로 망해야 한다.”

• 권태호(한겨레 논설위원실장)는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패배가 필요하다”면서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의 진정한 부활을 위해선 20%대로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은 기본 30%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 막판에 결집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권태호는 “건전한 보수의 탄생은 궤멸적 참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의 압도적 패배는, 민주당에 대한 경계도 될 수 있다. 정치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다. 더 이상 비상식적 ‘내란 세력’과 실랑이를 벌이느라 국력을 소모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압도적 패배는 내란 세력에 대한 복수가 아니다.”

대선 토론 이대로 좋은가.

•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심층적 토론은 실종되고 표피적 언쟁과 말꼬리 잡기가 주를 이뤘다”면서 “실점을 피하려고 소극적으로 응하거나 제대로 준비하지 않거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비방에 몰두하는 등 정책 경쟁의 본질을 외면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 토론 횟수와 시간 모두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