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안 분다.

• 무풍(wind stilling) 현상. 아무리 좋은 풍력 발전기를 놓아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고철이나 마찬가지다.
• 공기의 수직 혼합이 이뤄지지 않아 지상풍이 약화되고 있다. 해수면 온도 상승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시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
• 풍력 가뭄(wind drought)의 시대다. 정수종(서울대 교수)는 “바람의 변화를 좀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테크와 인공지능이 기회다.

근로감독관을 노동 경찰로.

• 아직 검토 중이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노동자를 광범위하게 보호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 고용노동부의 약칭을 고용부에서 노동부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 안전 의무를 위반한 작업장에는 시정 지시 없이 곧바로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

강릉과 속초.

• 제한 급수에 들어간 강릉과 워터밤 페스티벌을 치르는 속초. 가뭄은 대비가 중요하다.
• 속초는 지하 댐을 짓고 낡은 상수관을 교체해 유수율을 59%에서 92%로 끌어올렸다.
• 속초도 2018년 가뭄이 심해 제한 급수를 한 적 있다. 김철수(당시 속초시장)가 지하댐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고 280억 원을 들여 2019년에 착공해 2021년 완공했다.
• 강릉은 속초보다 6년 정도 늦다. 조선일보가 만난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가뭄 때마다 적시에 비가 내려 투자를 못 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지하댐 건설을 시작했는데 올해 예상치 못한 ‘돌발 가뭄’이 닥쳤다”고 했다.
• 한국의 1인당 연간 강수량은 2705㎥로 전 세계 평균(2만 2096㎥)의 8분의 1 수준이다.
• 민병권(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지상댐뿐 아니라 지하댐 확충, 해수 담수화 등으로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안정적 ‘워터 믹스(water mix)’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을 믿으면 안 된다.”

• 김홍규(강릉시장) 대화하다가 이재명이 한 말이다.
• 이재명이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자 김홍규가 “9월에는 비가 올 거라 굳게 믿는다”면서 “지난해는 380mm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이재명이 “하나님을 믿으면 안 된다, 사람 목숨을 실험에 맡길 수는 없다”고 질책했다.
• 정성원(조선일보 기자)은 “시민들은 낙관이 아니라 준비, 믿음이 아니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베이터 없는 학교.

• 휠체어 탄 학생이 엘리베이터 없는 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싸우는 사단법인 무의가 휠체어 접근성 조사에 나섰다. 국가가 할 일을 안 하니 장애인 딸을 둔 엄마가 한다.
• “한국은 선진국이다. 하지만 앞선 부분은 죄다 돈이 되는 것이고 아쉬운 부분은 인간의 존엄과 품위에 관한 것이다.” 강병철(꿈꿀자유 대표)은 “속도를 줄여야 한다”면서 “손을 잡고 함께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님이 계속 삼각김밥만 사가세요.”

• 편의점 점원의 신고로 사람을 살렸다.
• 울산 남구가 위기 이웃 발굴 사업으로 편의점 포스기에서 도움이 필요한 손님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이 현장을 찾아 상담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4만 원 상당의 편의점 바우처를 제공한다.
• 삼각김밥만 사던 60대 여성은 남편을 잃고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 퇴근길에 편의점을 찾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낮에 술과 라면을 사기 시작해서 신고 받고 확인해 보니 실업 급여가 끊기고 생계가 막막해진 상태였다.
• 계산대 앞에서 물건을 내려놓던 50대 여성은 뇌경색 후유증에 보이스 피싱 피해로 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 편의점 신고제는 김아영(울산 남구청 주무관)의 아이디어였다. “편의점은 이웃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볼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CU가 사업 취지에 공감에 참여를 결정했고 울산 남구 100여 개 CU 편의점에서 시범 사업 중이다. 

산재와의 전쟁 한 달, 37명이 죽었다.

• “정부의 ‘경고’나 경영계의 ‘주의’만으로 개선하기엔 그 ‘뿌리’가 너무나 깊고 복잡하다”는 게 세계일보의 진단이다.
• 강태선(서울사이버대 교수)은 “부처 단위에서 움직이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같은 급의 기구를 설치해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도 이어질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종섭(고려대 교수)은 “재하청 재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안전 비용이 최소화하면서 미자격 인원이 투입되거나 안전 장비가 제공되지 않고 저임금인 외국인 노동자가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재하청을 전면 제한하거나 산업안전 문제 관련 처벌은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는 등 법·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늘의 TMI.

윤석열 지지자들이 보낸 영치금 3억 원.

• 모두 3억1029만2973원이다. 변호사 비용으로 3억100만 원을 보냈고 본인 계좌로 600만 원을 받았다. 윤석열이 구치소에서 쓴 돈은 202만7973원이다.
• 영치금은 400만 원씩 외부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데 모두 81차례에 걸쳐 이체했다.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 오세훈(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 버스. 급행 노선이 30분이고 일반 노선은 47분 걸린다.
• 선착장에 접근하는 데 1분, 승하차에 3분을 잡아야 한다. 7개 선착장에 모두 멈추면 운항 시간만 75분에 28분이 추가된다.
• 이설영(파이낸셜뉴스 전국부 차장)은 “선착장까지 접근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출퇴근시간에 이용하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다이소 효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줄었다.

• 20018년 3.1조 원에서 2022년 5.4조 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5.1조 원으로 줄었다.
• 다이소와 편의점까지 가세하면서 출혈 경쟁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를 늘리는 전략이다.
• 한겨레가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단가가 높지 않아 마진은 크지 않지만 소용량 제품이 다른 제품 구매로 연결될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른 상품으로 추가 판매가 이어지는 걸 병매 효과라고 한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임은정과 공봉숙.

• 임은정(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법무부 장관)를 공개 비판했고 공봉숙(서울고검 검사)은 그런 임은정을 비판했다.
• “하급자가 상급자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할 때는 두 가지 중 하나다. 하나는 ‘그렇게 해도 아무런 후환이 없을 때’다. 이런 건 용기가 아니다. 두 번째는, ‘나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일 때’다. 이건 신념이다. 대개 본인은 두 번째라 생각하고, 남들은 첫 번째라고 본다. 임은정은 두 번째라고 인정받을 만하다.”
• 권태호(한겨레 논설실장)는 “임은정은 줄곧 ‘내부 고발자’로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공봉숙은 ‘내부 수호자’로 외부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고 평가했다.
• 공봉숙은 김건희 출장 조사 직후 사건 레드팀 회의에 참석했다. 민주당이 이창수(당시 서울중앙지검장)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을 때 “탄핵 권한의 무분별한 남발”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여주지청장으로 있을 때 양평 고속도로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됐는데 그대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송했다.
• 권태호는 “공봉숙 뒤에 웃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반문했다.
• “‘김학의 무죄’, ‘검사 룸살롱 100만원 쪼개기’ 수사 등 여전히 ‘신성가족’으로 남고 싶은 욕망을 ‘국민’이란 방패 뒤에 숨기고 있는 건 아닌가. 검찰은 먼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문제 해결은 듣기부터 시작된다.

• 위택스 오류가 발생했을 때 26만 건의 상담이 쏟아졌다. 절반 이상의 상담사 우울을 느낀다고 답변했다.
• 민생회복 지원금 때도 마찬가지다. 상담사 1명 통화량이 하루 70콜에서 220콜로 늘었다. 많은 상담사가 이명과 두통을 호소했다.
• “이들은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불만과 분노를 가장 먼저 감당하는, 일종의 ‘총알받이’ 신세가 되고 있다.”
• 김관욱(덕성여대 교수)은 “시스템의 병목 현상을 개인의 헌신으로 메우는 것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민원을 담당하는 이들조차 자신의 민원을 들어줄 곳이 없어 괴로워하는 현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민원일 것이다. 이제 이들의 고통을 개인의 헌신이 아닌, 시스템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극우가 상수를 넘어 주류가 됐다.

• 이관후(국회 입법조사처장)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만이라는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아(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자만의 덫은 극우를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K-민주주의는 위대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당을 극우가 접수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전한길(전한길TV 대표)은 “대구시장 나오면 될 수 있는데 이진숙(방통위원장)에게 양보한다”고 벌써부터 완장을 찬 듯 행세하고 있다.
•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은 전한길은 “잘 싸운 의병”이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을 두고는 “특정인을 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두둔했다. 김민아는 “친윤·극우와 분명하게 선 긋지 않으면 그사람도 친윤·극우”라고 지적했다.

피드백.

• 어제 슬로우레터에서 탄탄주택협동조합의 출자금은 1만 원이 맞습니다. 어차피 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으니 1만 원을 내고 주택의 10% 지분을 확보해서 실제로는 1000만 원 출자의 효과를 갖도록 했습니다. 최경호(탄탄주택협동조합 감사)의 표현에 따르면 “낸 것으로 치고” 한 거죠. 실제로 반전세로 전환하고 월세 수입을 받아 출자금 1000만 원을 모두 돌려준 상태입니다.
• 이번주 AI 리포트는 한상기 대표님 사정으로 한 주 쉽니다.